정치

결심 굳힌 김민석, "당에서 국정 뒷받침하겠다"

권석림 기자 2026-06-16 09:09:58
6월 말, 7월 초 사의…선거결과에 "성찰할 때"
김민석 국무총리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권 도전에 결심을 굳혔다.

김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날짜가 잡히고, 정식으로 임명하게 되면 총리 공백 없이 6월 말, 7월 초쯤 물러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며 국정 성공에 이바지하는 것이 기본 임무”라며 “그것을 내각에서 당으로 옮겨서 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효율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금부터는 국회에서 입법도 더 속도감 있게 처리해 뒷받침하고, 임기 중반으로 가면서는 여러 정치적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당이 더 안정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것이 좋다”며 “제가 당에 가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한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후임 총리가 어떤 분이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때 마음에 뒀던 분들 중의 한 분”이라며 “같이 일하고 국무회의에서 보면서 워낙 일을 잘했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출마 여부는 정식으로 돌아간 이후 말씀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답변을 아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을 향해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정청래 대표의 강경 노선을 겨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는 점에 대해선 “여권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성찰하자는 뜻으로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김 총리는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셨고 노력해오셨다”며 “평가를 제가 개인적으로 하긴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총리는 “정부는 선거라는 한두 달 동안 여당에 국정 지지율을 토스하고, 여당이 그것으로 선거해서 결과를 만든 후에 정부에 다시 토스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그런 점에서 승리라고 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성찰 속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의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를 낸 측면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선거 전까지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상당히 높지 않았나. 그렇게 달려왔는데 선거 결과는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완벽한 당정 일체와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을 되돌아보고 방향을 추스르는 것, 그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 1년에 대해선 “응급실에서 일한 그런 느낌”이라며 “나라의 회복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 1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김 총리의 당 대표 출마가 공식화하는 가운데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더 고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단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지방선거 책임론을 계기로 불붙은 갈등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5일 공개한 결과, 민주당은 38.0%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아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2%포인트(p) 오른 44.3%로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