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공동 추진 중인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스물세 번째 인물로 김 알렉산드라(1885~1918) 선생의 삶과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한다고 16일 밝혔다.
김 알렉산드라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 추풍 영안평 출신으로, 연해주와 시베리아, 극동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과 노동운동, 사회주의 운동을 결합해 항일투쟁을 전개한 선구적 여성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선생은 1914년 말부터 고려인과 중국인 노동자 수천 명이 일하던 러시아 우랄지방 페름스크 대공장에서 통역관으로 근무하며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힘썼다.
1918년에는 하바롭스크로 활동 무대를 옮겨 극동인민위원회 외교인민위원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감옥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의 석방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인 독립운동 세력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같은 해 이동휘 선생 등과 함께 반일·반제국주의 사회주의 노선을 강령으로 채택한 최초의 한인 사회주의 정당인 '한인사회당' 창립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당 산하 출판기관인 보문사 운영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사상 보급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1918년 9월 일본군과 백위군이 하바롭스크를 점령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체포된 선생은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1918년 9월 16일 총살당하며 순국했다. 향년 33세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광주 고려인마을과 고려신문은 김 알렉산드라 선생의 후손을 찾기 위한 자료 발굴과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국에 흩어져 살아가는 고려인 사회를 대상으로 후손 탐문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선생은 남성 중심으로 알려진 독립운동사 속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성 지도자였다"며 "후손을 찾아 선조의 희생과 공헌을 알리고 잊힌 고려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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