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수도권과 지방 주택사업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시 갈라지고 있다. 서울은 집값 상승과 거래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며 사업 전망이 크게 개선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적체와 자금 조달 부담이 이어지면서 체감 경기가 더 나빠졌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가운데 지역 간 사업 여건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97.5로 전월보다 15.0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선인 100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전월 대비 개선 폭은 컸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사업 여건을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 전망 개선은 최근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거래량 회복 기대감도 사업자들의 심리에 반영됐다. 특히 서울은 가격 상승 흐름에 더해 증권시장 투자수익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망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경기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76.3으로 전월보다 7.9포인트 올랐다. 서울만큼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수도권 전반의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인천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천 전망지수는 60.6으로 전월보다 7.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 수요 편차가 크고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서울·경기와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전망지수는 78.1로 전월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 전망은 하락했다. 6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76.9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광역시는 80.4로 2.4포인트 하락했고 도지역은 74.3으로 1.1포인트 내렸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만 개선됐다. 울산 전망지수는 92.8로 전월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세종은 84.6으로 7.7포인트 하락했고 대구는 79.1로 7.2포인트 낮아졌다. 대전은 82.3으로 4.3포인트, 광주는 73.6으로 2.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도지역에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충남은 78.5로 5.8포인트 올랐고 제주는 60.0으로 3.8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은 85.7, 전남은 63.6으로 각각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강원은 69.2로 10.8포인트 하락했고 경남은 85.7로 5.2포인트, 전북은 76.9로 4.9포인트 낮아졌다. 충북은 75.0으로 전월과 같았다.
비수도권 전망 악화는 미분양 부담과 주택가격 약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신규 사업 추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1가구 1주택 정책 기조 속에서 매수 수요가 지방보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점도 지방 사업자들의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금 여건도 부담이다. 지방 사업자들은 자금 여력 소진과 신용등급 하락, 부도 우려 등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금리 상승 우려와 사업자 신용도 하락으로 금융기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6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9.6으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자재 수급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 6월 자재수급지수는 77.7로 전월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는 앞으로도 지역별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가격 상승과 거래 회복 기대가 사업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과 금융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회복세가 전체 주택사업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방 미분양 해소와 사업자 자금 조달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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