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 상승 속도가 한풀 꺾였다. 서울 전체 오름세는 이어졌지만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거래 판단을 미루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반대로 중랑·노원·성북 등 강북권과 경기 일부 중저가 지역은 매물 부족과 실수요 유입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직전 주 0.27%보다 오름폭은 0.02%포인트 낮아졌으며 지난달 중순 0.30%까지 올라섰던 상승률은 이후 2주째 내려왔다.
다만 상승의 중심은 달라졌다. 세제개편 이후 보유 부담과 양도세 변화 가능성을 따져야 하는 고가 주택 지역은 관망세가 강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세 부담 우려가 작은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은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서초구는 0.05%, 강남구는 0.07% 상승에 그쳤다. 송파구도 0.20% 오르며 전주 0.29%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이와 달리 강북권은 서울 평균을 웃도는 지역이 많았다. 중랑구는 0.53%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0.46%, 성북구는 0.39% 상승했다. 중구와 금천구도 각각 0.36%, 0.35% 올랐다. 도봉구와 강북구 역시 상승폭을 키우며 강북권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0.15%, 인천은 0.02% 올랐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6%로 집계됐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단기간 급등했던 일부 지역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매수세가 이어졌다.
올해 누적 15% 넘게 오른 화성 동탄구는 이번 주 0.15% 상승했다. 전주 0.25%에서 오름폭이 0.10%포인트 줄었다. 구리시도 0.20% 올라 직전 주 0.27%보다 낮아졌다. 성남 중원구는 0.49%에서 0.20%로, 분당구는 0.58%에서 0.32%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단기 급등 지역들의 매수세가 숨을 고르는 분위기지만 경기 남부 전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광명시와 용인 기흥구는 각각 0.45% 오르며 경기권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원 권선구는 0.40%, 용인 수지구는 0.38% 상승했다. 특히 용인 기흥구는 주변 지역보다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단지가 많아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올랐다. 직전 주 0.09%와 큰 차이는 없었다. 수도권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국 단위의 오름세도 제한되는 흐름이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비슷하게 속도가 줄었다. 먼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5% 상승했다. 상승세 자체는 이어졌으나 오름폭은 3주 연속 낮아졌다. 경기도 전셋값도 0.14% 올랐지만 전주 0.17%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다만 매물이 부족한 지역은 여전히 강했다. 성북구 전셋값은 0.45%, 금천구는 0.42%, 노원구는 0.40% 올랐다. 강북권 중저가 지역은 매매뿐 아니라 전세에서도 물건 부족이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가격 흐름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 주택 지역은 세제개편안을 확인하려는 대기 수요가 늘었고 강북권과 경기 일부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와 매물 부족이 상승세를 유지시키고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이느냐가 수도권 집값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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