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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오픈AI GPT-5.6 출시 제동…첨단 AI도 '사전 통제' 시대로

선재관 기자 2026-06-26 16:30:13
정부 승인 파트너에 우선 제공 요청   앤스로픽 제한 이어 프런티어 모델 관리 강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오찬장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정부가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GPT-5.6 공개에 제동을 걸었다. 일반 출시 전에 정부가 승인한 일부 파트너에게만 먼저 제공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AI 모델이 국가안보와 사이버 위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AI 통제가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악시오스는 25일 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사이버국과 과학기술정책실이 새 AI 모델의 보안성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오픈AI에 GPT-5.6의 단계적 출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도 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라 GPT-5.6의 전면 출시를 늦추고 제한된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정부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직원들에게 GPT-5.6을 제한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 방식이 장기적으로 오픈AI가 선호하는 모델은 아니라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향후 모델 출시를 위해 더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정부와 업계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약 두 자릿수 규모의 파트너가 초기 사용 권한을 받을 것으로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20개 안팎 파트너가 아마존의 AI 플랫폼 베드록을 통해 GPT-5.6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나왔다. 다만 파트너 명단과 정부 승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앤스로픽에 대한 접근 제한 이후 나왔다. 더버지와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정부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Fable 5와 Mythos 5에 대해 외국인 접근 제한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과 복원 협의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탈옥과 보안 우회 가능성, 적대국 접근 위험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민간 AI 모델의 출시 방식에 개입한 배경에는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 고도화가 있다. 최신 모델은 코드 작성과 취약점 분석, 생물·화학 지식 처리, 자동화된 에이전트 실행 능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기업에는 생산성 도구지만 정부 시각에서는 사이버 공격과 무기화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AI 기업들이 새 모델 출시 전 자발적 안전성 시험을 거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조치는 정부와 AI 기업이 60일 안에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프런티어 모델을 정식 출시 전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절차를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AI 업계에는 부담이 커졌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메타 등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과도 경쟁하고 있다.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 시장 선점과 개발자 생태계 확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안전성 검증 없이 강력한 모델을 공개했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규제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오픈AI 입장에서도 GPT-5.6은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은 더 많은 기업 고객을 끌어올 수 있지만 추론 비용과 보안 책임도 함께 키운다. 정부가 초기 고객을 걸러내는 구조는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민간 기업의 출시 전략과 영업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

첨단 AI 경쟁은 이제 모델 성능만의 싸움이 아니다. 누가 더 강한 모델을 빨리 내놓느냐와 함께 그 모델을 누가 쓸 수 있고 어떤 조건으로 배포할지가 경쟁력의 일부가 됐다. GPT-5.6 단계적 출시는 미국이 프런티어 AI를 반도체와 클라우드처럼 전략 기술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앞으로 기업들은 더 빠른 모델 개발만큼이나 정부 검증과 안전장치 설계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