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강남권 한강변 고급 주거 단지인 ‘청담 르엘’의 보류지 9가구가 다시 공개경쟁입찰에 나온다. 준공 단지를 직접 확인한 뒤 입찰할 수 있는 물량인 데다 전용 84㎡ 기준가격이 감정가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고가 주택 수요의 반응을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펜트하우스 4가구도 함께 공급돼 청담권 초고가 주택 시장의 매수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담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롯데건설이 시공한 ‘청담 르엘’ 보류지 9가구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향후 소송, 착오, 사업비 정산 등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이다.
청담 르엘은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총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청담동 한강변 입지에 들어선 대단지라는 점에서 분양 전부터 강남권 고급 주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입찰은 지난 6월 19일 새 조합장 취임 이후 처음 추진되는 보류지 매각이다. 조합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실수요가 많은 전용 84㎡ 기준가격을 감정가보다 약 10%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가 단지 보류지임에도 입찰 문턱을 일부 낮춰 수요자 참여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입찰 대상은 총 9가구다. 전용 84㎡ 5가구의 입찰기준가는 약 54억~56억원이다. 펜트하우스는 전용 172㎡, 200㎡, 202㎡, 218㎡ 등 4가구로 구성됐으며 기준가는 약 178억~226억원 수준이다.
이번 보류지 입찰의 특징은 준공 단지 물량이라는 점이다. 일반분양과 달리 수요자가 실제 단지와 세대 상태를 확인한 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수요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보류지 매각이 조합의 사업비 정산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 조합이 전용 84㎡ 기준가격을 감정가보다 낮춰 다시 입찰에 나선 것도 지난해 12월 첫 공고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인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보류지 매각 대금은 조합 운영과 사업비 정리, 조합원 부담 조정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낙찰률과 낙찰가가 조합 재무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청담 르엘 보류지 공개경쟁입찰은 다음 달 7일 오후 3시 마감된다. 계약은 같은 달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 일정과 참가 방법은 조달청 누리장터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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