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스페이스X 상장과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미국 증시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이 같은 공격적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일부 편입 종목의 주가 하락 여파가 겹치며 전체 외화 주식 보관 규모는 오히려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이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을 2억3366만 달러(약 361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수액은 11억468만 달러, 매도액은 8억7101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서학개미는 지난 4월 4억6900만 달러를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 5월 9억3977만 달러를 팔아 치운 바 있다. 지난 4월과 5월 코스피 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해외주식을 처분해 국내로 복귀하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도입되면서 당시 매도세가 짙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이 지난달 순매수로 바뀐 핵심 배경에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작용했다. 서학개미는 지난달 스페이스X 주식 18억9307만 달러(약 2조9342억원)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보관 금액은 17억4486만 달러를 기록해 서학개미 전체 보유 순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X를 제외한 나머지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반도체 섹터로 쏠렸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6억4051만 달러로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3억7012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편입한 상품이다. 마벨 테크놀러지가 3억2529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서학개미는 지난 30일 하루에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속슬(SOXL·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을 2억3901만 달러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매수세에도 서학개미의 미 주식 전체 보관 금액은 다소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학개미의 전체 보관 금액은 1899억2911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수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일부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5월 말 기록했던 2041억6072만 달러와 비교해 전체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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