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입 지형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특정 품목의 급증이 국가별 수입 순위까지 뒤흔들면서 의약품 시장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33조8466억원으로 집계되며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 역시 104억3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생산실적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1년 25조원대에서 2022년 28조원대 2023년 30조원대, 2024년 32조원대를 거쳐 2025년에는 33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수출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7조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은 76억 달러로 17.5%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3%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강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수입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유전자재조합 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했는데 그 중심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있었다.
세마글루티드 성분 기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수입은 2024년 8734만 달러에서 2025년 5억5084만 달러로 530.7% 폭증했다. 이 가운데 위고비는 단일 품목 기준 수입 1위에 오르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위고비프리필드펜 2.4 제품 수입액은 1922만 달러에서 2억 달러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기존 수입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1위를 유지해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수입액이 증가했음에도 2위로 밀려났다. 시장 내 수요 중심이 항암제에서 만성질환 및 생활질환 치료제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별 수입 순위 역시 변화가 뚜렷했다. 위고비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덴마크가 단숨에 바이오의약품 수입 1위 국가로 올라섰고 기존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내려왔다. 특정 혁신 의약품이 국가별 교역 구조까지 재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 만성질환 관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관련 치료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해당 분야에서의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800조 전쟁] 엔비디아 독주 균열 노린다…국산 AI칩 퓨리오사AI의 승부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3/20260703093751877178_388_136.jpg)

![[2026 월드컵] 홍명보 미국행에 청문회·혁신위까지…월드컵 참사가 흔든 한국 축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3/20260703153445108442_388_13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