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롯데건설, 3000억원 ABS 발행…공사대금채권으로 유동성 확보

우용하 기자 2026-07-07 10:56:32
준공 임박 주택사업장·그룹 계열사 공사대금채권 활용 1500억원씩 만기 1년·1년3개월 구조로 발행
롯데건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롯데건설이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3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축과 실적 회복에 이어 공사비 회수 구조까지 개선하면서 유동성 관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준공이 임박한 주택사업장과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해 AAA 신용등급으로 30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유동화증권은 1500억원씩 나눠 발행됐다. 절반은 만기 1년, 나머지 절반은 만기 1년3개월 구성이다. 인수단에는 KB증권과 하나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롯데건설의 공사대금채권 ABS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는 지난 5월 1차 발행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후속 발행까지 마무리했다. 앞선 발행에서 확인된 유동화 구조를 바탕으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시장의 수용성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이번 ABS는 기초자산과 신용보강 구조를 함께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준공을 앞둔 주택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대금채권도 기초자산에 포함했다. 여기에 금융기관 신용공여와 롯데건설의 예금 운용 구조를 더해 AAA 등급으로 발행했다.
 
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은 A0 수준이지만 이번 ABS는 AAA 등급으로 발행돼 기존 차입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건설사들이 PF 우발채무와 금융비용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금흐름 개선 효과도 크다. 일반적으로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를 먼저 투입한 뒤 평균 2~6개월이 지나야 공사대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이번 ABS 구조에 편입된 사업장은 공사비 지출과 동시에 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약 77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조기 회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대금 회수 시점을 앞당기면 운전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금융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앞서 롯데건설은 광주 쌍령공원과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동대문점 등 사업장의 본PF 전환을 통해 지난달 말 기준 PF 우발채무를 2조4000억원대까지 낮췄다. 회사는 연말까지 이를 2조2000억원대로 추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BS 발행을 롯데건설의 유동성 관리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PF 우발채무 축소에 이어 현금흐름 관리까지 맞물리면서 재무 안정성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AA등급 ABS의 2차 발행 성공은 롯데건설에 대한 시장 신뢰를 재확인한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하고 표준화된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철저한 자금 수지 관리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시장의 신뢰에 부합하는 견고한 재무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