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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고액 자산가 뭉칫돈, 증권사로 몰린다

전지수 인턴 2026-07-09 09:39:57
증권업계, WM시장 쟁탈전 증시 호황·은행 자금 이탈 맞물려 전담 조직 꾸리고 맞춤 서비스 강화 삼성, 초고액자산가 6개월새 81% ↑ 포트폴리오 국내 주식 비중 '과반'
증시 호황 속 고액자산가(HNW)의 대형 증권사 유입 및 주식 비중 급증에 발맞춰 증권업계 종합 자산관리(WM)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제작=Gemini]

국내 증시 호황과 은행권 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주요 증권사로 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주식 투자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유입되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고객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자산 30억원 이상을 고액자산가(HNW)로, 100억원 이상을 초고액자산가(UHNWID)로 각각 규정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 달 19일 기준 HNWI는 1만64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862명과 비교해 6개월 만에 81.6%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해당 고객들의 자산 규모도 126조8000억원에서 252조8000억원으로 약 2배 뛰었다. UHNWI도 업계 최초로 2000명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5월 기준 HNWI가 95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3000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HNWI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국내 우량주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HNWI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전체 자산의 41%를 차지했던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달 19일 기준 57%로 급증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이들의 국내 주식 투자 선호도가 자산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시장 규모가 팽창하면서 증권사들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5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프리미엄 금융센터를 새로 열고 자녀 창업을 지원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내놨다.

기업 오너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회계법인과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자산승계와 세무·재무 자문을 제공하는 회계법인인 삼일PwC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투자 △자산승계 △세무 자문 등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디지털 전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우수 고객을 겨냥해 비대면 세미나와 투자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글로벌 통합 투자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나증권은 온라인 주식 거래 고객을 WM 영역으로 이끌기 위해 오는 8월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증권사들의 행보는 HNWI·UHNWI에게는 개인화된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면서 대중들에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WM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려는 다목적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순 금융상품 투자를 넘어 가족과 기업 자산, 세무, 승계 등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인 종합 자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투자를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고객 생애 주기에 맞춘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07월 09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