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또 유찰…삼성물산 무혈입성 청신호

우용하 기자 2026-07-20 15:27:54
2차 현설에 삼성물산 단독 참여…수의계약 전환 앞둬 여의나루역·한강변 입지 갖춘 416가구 주상복합 재건축
여의도 목화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우용하 기자]

[경제일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다시 유찰됐다. 지난 5월 첫 현장설명회 당시 7개 건설사가 참석하며 경쟁 구도가 기대됐지만 본입찰에 이어 재공고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만 남게 됐다.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거쳐 수의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후 1시32분께 단지 내 조합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추가로 참석한 건설사는 없었고 이번 설명회는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마무리됐다.
 
목화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위치한 노후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312가구를 지하 7층~지상 49층, 416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입찰보증금은 300억원, 공사비는 3.3㎡당 137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에 한강 조망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규모는 시범아파트나 한양아파트 등 여의도 대형 재건축 사업지보다 작지만 입지 상징성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시공사 선정 초기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 5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그러나 이달 9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았다.
 
이번 재공고 현장설명회에서도 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정비사업은 경쟁입찰이 유찰된 뒤 재입찰에서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조합이 수의계약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 목화아파트 조합 역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총회 의결을 거쳐 시공사 확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목화아파트의 단독 참여 구도는 최근 여의도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여의도는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개발 기대감으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지만 실제 입찰 단계에서는 단독 참여가 반복돼왔다. 공사비와 입찰 조건, 사업 리스크를 따져 건설사들이 선별적으로 움직이면서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목화아파트가 여의도 내 래미안 브랜드 확장의 추가 거점이 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여의도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목화아파트까지 단독으로 절차를 이어갈 경우 여의도 한강변에서 래미안 브랜드 존재감을 더 키우게 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화아파트는 규모보다 입지 상징성이 큰 사업지”라며 “다만 최근 건설사들은 여의도 재건축이라고 해도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엄격하게 따지는 분위기라 단독 참여와 수의계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