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국제

미군 사망에 "몇 배로 갚겠다"…美, 이란 열흘째 야간 공습

선재관 기자 2026-07-21 07:48:54

트럼프 응징 예고 직후 추가 공격…호르무즈 군사역량 겨냥  

요르단서 2명 전사·이라크 불발탄 처리 중 1명 사망  

상선 공격 계속되며 휴전 복원 멀어져…유가 불안도 확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열흘 연속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미군 사망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예고한 직후 공격이 이어지면서 흔들리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고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의 목적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공격 지역과 표적,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번 작전이 미군의 열 번째 연속 야간 공습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해안 감시·방공시설과 미사일·드론 저장시설, 해상 전력 등을 주요 표적으로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미군 한 명당 몇 배의 대가”

이번 공습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요르단과 이라크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군 사망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미군 2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이들이 최근 교전이 재개된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사망한 첫 미군이라고 보도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다만 이 병사는 이란군의 직접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격추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불발탄을 통제된 방식으로 폭파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두 사건 모두 이란의 군사행동과 관련됐지만 사망 경위에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응징 의지를 강조했지만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을 미군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는 작전이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 상선 공격에 유가 불안…전선 확대 우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해협 주변에서 상선 2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한 척은 오만 해안 인근에서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안 부근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다. 상선 공격과 미군 공습이 이어지면 선박 운항과 보험료,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를 웃돌았고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선이 홍해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송을 저지하겠다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를 이용하려는 대체 수송로까지 불안해질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충격이 한층 커질 수 있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 발언이 공격 표적과 범위의 확대로 이어질지다. 현재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군사시설을 타격하고 있지만 미군 사망자가 늘어나면 이란 지휘부나 내륙 핵심 시설로 표적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란이 미군 기지와 상선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이란 공격, 미국 보복’의 악순환이 굳어질 수 있다. 열흘째 이어진 공습은 양측이 외교적 출구보다 군사적 압박을 앞세우면서 휴전 복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