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도쿄서 통했다" 더현대, 2030 몰리며 흥행…K-유통 해외 확장 신호탄

안서희 기자 2026-07-27 09:20:14
오픈런·완판 행렬…매출 목표 30% 초과 2030년까지 아시아 10개 매장 확대 목표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더현대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경제일보]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에 처음 선보인 해외 플래그십 매장 ‘더현대(THE HYUNDAI)’가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K-패션과 K-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형 매장 전략이 일본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현대백화점은 도쿄 오모테산도 복합쇼핑몰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지난 10일 개점한 ‘더현대’가 방문객 수와 매출 모두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개점 이후 해당 쇼핑몰의 2030세대 방문객 수는 이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 한국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 MZ세대가 대거 몰리면서 주말마다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 역시 목표 대비 30% 이상 초과 달성하며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상품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더현대’가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인 ‘코이세이오038’ 펌킨 스커트는 오픈 첫 주말 준비 물량이 완판됐고 ‘더블러버스’ 선글라스, ‘히에타’ 타일라 백, ‘스탠드오일’ 미오 버킷백 등 주요 K-패션 제품들도 잇따라 품절됐다. 단순한 유통을 넘어 ‘트렌드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K-팝을 중심으로 한 팬덤 마케팅도 흥행에 한몫했다. 일본 더현대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된 그룹 ‘투어스(TWS)’ 관련 이벤트에는 오픈 초기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포토카드 증정 행사와 굿즈 판매 역시 높은 참여도를 기록했다. 팬덤 콘텐츠 플랫폼 ‘위드뮤’를 통해 선보인 굿즈 일부는 조기 소진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가 협업한 SNS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넘어서며 온라인에서도 화제성을 이어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매장 흥행을 넘어 한국 유통 모델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더현대는 국내에서 ‘더현대 서울’을 통해 기존 백화점 틀을 벗어난 공간 경험과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자연 친화적 공간 구성과 체험형 콘텐츠, 브랜드 큐레이션을 결합한 방식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성공 공식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일본 오모테산도라는 트렌드 중심지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K-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명품 중심 백화점과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중심 매장’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백화점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문화와 소비 패턴의 차이, 현지 유통 강자와의 경쟁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현대는 K-콘텐츠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러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도쿄 매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10여 개 이상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단순 점포 확대가 아닌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수출이라는 전략적 접근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더현대의 이번 성과를 “K-유통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평가한다. K-팝, K-패션, K-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경험형 매장이 해외 소비자에게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향후 현대백화점이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유사한 모델을 확장할 경우 한국 유통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