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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알짜는 '비은행'…증권 날고 보험·디지털로 영토 확장

방예준 기자 2026-07-29 15:14:25
상반기 순익 11조3392억원·9.8%↑…은행 1% 늘 때 증권 132% 급증 KB 비은행 비중 44%로 선두…신한 손보·하나 디지털·우리 보험·증권 확대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한 관련 이미지 [사진=Chat GPT]
[경제일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 비은행 성과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증권 계열사 호실적을 중심으로 비은행 기여도를 높인 결과 금융그룹 전체 순익은 10% 가까이 성장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3261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그룹별 당기순이익·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KB금융 3조8846억원(13.1%) △신한금융 3조4427억원(13.3%) △하나금융 2조4029억원(4.4%) △우리금융 1조6090억원(3.7%) 순이다.

이들 금융그룹의 실적 개선은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인 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증권 계열사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 계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178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972억원)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금융그룹 전체 증가율보다 낮았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금융그룹별 비은행 이익 비중은 KB금융이 44%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은 약 35%로 뒤를 이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2.3%, 18.8%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 계열사의 실적이 뚜렷하게 성장했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거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3389억원) 대비 135%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확대와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589억원)보다 123.1%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와 금융상품 판매, 투자은행(IB) 부문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68억원) 대비 155.7% 증가했다. 4대 금융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도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1% 늘었다.

상반기 비은행 실적을 직접 끌어올린 것은 증권이었으나 향후 금융지주 간 비은행 경쟁에서 보험 계열사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이미 다른 금융그룹 대비 규모를 갖춘 손해보험·생명보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보강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효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대부분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라이프·KB라이프·하나생명·동양생명 등 4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6329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3억원) 대비 15.6% 줄었고 KB라이프는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1891억원)보다 20.4% 감소했다.

하나생명도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 대비 21.6% 줄었다. 반면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824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4대 금융 계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늘었다.

금융그룹별 비은행 강화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포함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1조33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하고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추가 출자해 자기자본을 2조2000억원으로 늘리고 기업금융(IB) 등 증권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은행만으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닌 만큼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은행권에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비은행 비중을 높여 은행의 이자이익이 줄더라도 다른 계열사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