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빗썸이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내부통제 체계와 회계 기준 정비에 나선다. 회사는 2026년까지 내부통제 강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치고 2027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8년 IPO를 완료한다는 단계별 로드맵을 공개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증시에 상장한 전례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이번 로드맵 자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제도권 금융회사 수준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우선 과제다. 빗썸은 대형 회계법인과 정밀 컨설팅을 진행하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K-IFRS로 전환을 이행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외 대형 증권사,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임직원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정비는 지난해 인적분할로 먼저 이뤄졌다. 거래소 사업(빗썸)과 신사업(빗썸에셋)을 분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부문별 역할과 책임을 나눠 이해상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신사업 리스크가 거래소 본업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사업 영역을 분리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내실 경영 체계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사업 다각화로 보완하고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이 출렁이는 구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공시와 소통 체계도 상장 기업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재무 현황과 가상자산 보유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고 소통 채널을 상시 열어 주요 경영 사항을 선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런 정보 공개와 소통 행보를 상장 전까지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IPO 추진은 단순한 상장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시장과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상장 요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체적인 상장 주관사 선정이나 예비심사 신청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드맵대로 내부통제와 회계 전환이 마무리되더라도 실제 상장 여부는 거래소 예비심사와 금융당국의 규제 대응 평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8년이라는 목표 시점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는지가 이번 로드맵의 신뢰도를 가늠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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