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동카'에서 확 바뀐 '기후동행패스' 9월 출시… 불붙은 카드사 경쟁

전지수 인턴 2026-08-04 17:16:18
기동카 대신 기후동행패스…더 커진 혜택과 자동 환급 적용 서울시·국토부 갈등에 혜택 지연…기존 카드는 한 달 연장 39세까지 청년 혜택 늘려…카드사는 추가 할인 앞세워 경쟁 수천억 요금 적자 덜어낸 버스·지하철 업계는 조용한 안도
서울시가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종료가 선언된 가운데 지난달 5일 서울역 지하철 역사에 기후동행카드 운영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다음달부터 모두의카드 기반의 기후동행패스로 전환을 앞두면서 카드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대중교통비 환급 제도인 모두의카드 가입자가 지난달 29일 기준 6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자사 특화 혜택을 앞세워 기존 이용자와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모두의카드 지역 특화사업인 기후동행패스를 다음달 1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교통카드는 이용자의 월 대중교통 결제액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정률형과 정액형 가운데 혜택이 더 큰 방식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계산해 적용한다.

정률형 환급률은 일반 20%, 청년 30%가 기본 환급 기준이다. 정액형 환급 기준금액은 일반 6만2000원, 청년 5만5000원이다. 서울시민은 이번 전환을 통해 청년 혜택 대상 연령이 기존 만 34세에서 만 39세까지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 모두의카드를 쓰던 서울시민은 새로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서울시민 인증만 거치면 서울시 특화 혜택을 곧바로 누릴 수 있다.

정책에 따른 기본 환급 기준은 어느 카드사를 선택하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각 카드사는 전월 이용실적과 연회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내세운 주요 혜택은 △대중교통 추가 청구할인 △커피전문점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할인 △배달앱 할인 등이다. 신한카드는 배달앱과 편의점 등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생활서비스 5% 할인에 더해 KB페이로 결제하면 5%를 추가로 깎아준다. 삼성카드는 커피전문점 20% 할인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비씨카드는 매월 자동 결제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5% 할인을 지원하며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 구간에 따라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15% 깎아준다.

다만 새로운 교통카드 도입 과정에서 불거진 행정 혼선과 일부 혜택 적용 시점 지연은 이용자들에게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달 1일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독자적으로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전산시스템 구축과 통합 명칭을 둘러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와의 팽팽한 주도권 다툼 끝에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졌다.

무제한 정기권이라는 명칭 선점 다툼에서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며 최종 이름이 기후동행패스로 확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기관의 행정 갈등 탓에 만 42세 제대군인 할인 연장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연계 혜택 등은 다음 달 첫 출시에 맞춰 곧바로 반영되지 못하고 추후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후동행패스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혜택 공백을 줄이기 위해 기존 기후동행카드 운영을 한 달 연장하기로 조치했다. 선불형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31일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다음달 29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는 다음달 30일까지 쓸 수 있다.

한편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 시내버스 업계는 기존 기후동행카드의 종료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024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로 인해 발생한 대중교통 초과 요금 분담액이 무려 248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두의카드는 손실 환급액을 국가와 지자체가 나누어 지불하는 구조이므로 교통 운영 기관의 경영상 적자 확대 걱정이 크게 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은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후동행카드 종료에 따른 시민들의 혜택 공백을 차단하고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는 "앞으로도 기후동행패스의 지속적인 혜택 확대를 통해 서울 시민 누구나 편리하고 저렴한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교통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