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시스템, 쉬벨 드론에 항전장비 싣는다… 육군·수출시장 공략

김태휘 인턴 2026-08-18 16:25:30
해군서 육군으로 협력 확대…5G 공중기지국·재밍 대응 기술 개발 쉬벨 글로벌 공급망 활용해 국산 통신·레이다·항공전자 장비 수출 노려
한화시스템이 18일 오스트리아 무인기 전문기업 쉬벨과(Schiebel)과 차세대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협업 관련 킥오프 미팅을 가졌다. [사진=한화시스템]


[경제일보]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통신·레이다·항공전자 장비를 글로벌 무인기 플랫폼에 탑재해 국산 항전장비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기존 해군 중심의 협력을 육군 분야까지 넓히고 해외 무인기 시장에 국산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8일 한화시스템은 서울 종로구 쉬벨(Schiebel) 한국지사에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개발을 위한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개최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개발을 위한 독점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공동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이행에 본격 착수한다.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는 기체에 5G 기지국과 공중중계통신 장비, 항전장비 등을 탑재해 지상과 공중, 공중과 공중 사이의 전술 통신망을 연결하는 무인기다. 지상 통신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전장에서도 무인기를 공중 통신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쉬벨의 무인기 플랫폼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통신·레이다·항공전자 장비를 결합하는 데 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장비를 쉬벨 무인기에 표준 탑재해 국내 도입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직접 진출과 역수출 기회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쉬벨은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 세계 40여 곳 이상의 군·정부기관과 민간 고객에게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쉬벨이 확보한 글로벌 사업망을 활용할 경우 국산 항전장비의 해외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협력이 기존 해군 중심에서 육군 대상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부터 해군·해병대 함탑재 정찰용 및 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에 체계업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에는 쉬벨의 회전익 무인기 ‘S-300’이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무인기 운용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육상 기동전에서 공중통신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축적된 시험데이터를 활용해 육군형 임무장비를 설계하면 신규 플랫폼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현대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전자전 대응과 통신 생존성 확보에 집중한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무인기에도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경량·고효율 5G 무선통신(RF) 기지국 모듈과 공중중계통신 장비를 개발한다. 적의 전자전 공격으로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방해받는 상황에서도 기체의 위치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고신뢰성 항법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통신 재밍으로 일부 통신망이 차단되더라도 다른 경로 등을 활용해 통신망을 유지하는 ‘통신 생존성 최적화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실제 전장에서 통신과 항법 신호에 대한 전파 방해가 발생하더라도 무인기가 임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쉬벨과의 중장기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차세대 무인기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며 “국산 항전장비의 기술력 검증은 물론, 내수 채택과 해외 수출 길을 동시에 넓혀 나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