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조선업의 핵심 생산거점인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조선소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양사는 인명 피해나 시설물 파손 등 중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배수와 설비 점검 등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내 일부 생산설비와 변전설비, 도로 등이 침수돼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생산 현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건물이나 시설물 자체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일부 설비에 물이 들어오면서 점검과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명 피해나 시설물 파손은 없으며 피해 대부분이 침수로 인한 설비 피해"라며 "피해 설비는 복구 중이고 피해가 없는 곳은 정상 조업 중"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이날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해 복구와 설비 점검 작업에 나섰다. 집중호우로 일부 도크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배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도로로 쓸려 내려온 토사 등을 정비하고 생산설비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도크는 외부에 노출돼 있는 구조여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빗물이 유입될 수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크에 물이 찼지만 도심 침수처럼 조선소 전체가 물에 잠기거나 시설물이 휩쓸리는 수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폭우가 집중된 17일 휴일 특근자들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출근 대기 조치를 내렸다. 이후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서 출근 제한을 해제했고 18일부터 직원들이 정상 출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대한 피해는 없었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서 도크에 유입된 빗물을 배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도로에 쓸려 나온 흙을 정비하고 설비를 점검하는 등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거제에는 광복절 연휴 동안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907㎜에 달했다. 17일 오전 1시32분부터 한 시간 동안에는 124.5㎜의 비가 내려 1972년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시간 강수량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 오후 1시 기준 일강수량도 577.4㎜를 기록하며 기존 관측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거제 곳곳에서 도로와 차량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거제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주력 조선소가 자리 잡은 국내 대표 조선업 생산 거점이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대규모 생산 차질로 이어질 만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복구와 안전점검을 마치는 대로 생산 현장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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