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를 포함한 자산관리(WM) 부문의 폭발적 성장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 호조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자기자본 순위에서도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뒀다. 이를 발판 삼아 KB증권은 조직 정비와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B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5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135.0%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3조8846억원)에서 KB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5%까지 확대돼 12.3%인 KB손해보험을 앞서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이 비중은 9.9%였다.
KB증권의 실적 개선은 WM 부문이 이끌었다. 상반기 WM 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9.4% 급증했다. 특히 채권·펀드 등 상품보다 주식 등 위탁자산이 크게 늘었는데 위탁자산은 212조3000억원으로 97.9% 증가했다. 개인고객 자산(AUM)은 200조원을 돌파했고 브로커리지 관리자산도 지난해 6월 107조원에서 지난 6월 212조원으로 확대됐다. S&T 영업이익도 4342억원으로 83.0% 늘어나며 힘을 보탰다. 이에 상반기 총영업이익 1조8531억원 가운데 WM이 61.8%, S&T가 23.4%를 차지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도 뒷받침됐다. KB증권은 지난 2월 7000억원,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지난달 23일 모회사 KB금융지주가 1조원을 추가 납입해 올해 들어서만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이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6조6928억원에서 지난 6월 말 7조9784억원으로 늘었고 증자분을 단순 합산하면 약 8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4위 메리츠증권(8조3495억원)과 5위 삼성증권(8조1566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6위인 KB증권이 3분기 중 4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2년 연속 유지하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요건도 충족한다.
KB증권은 확충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전략그룹에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업무를 담당하던 OCIO솔루션본부를 OCIO운용팀과 주택도시기금운용센터로 재편해 업무를 세분화했다. IB부문에서는 △생산적금융추진팀의 IB부문 직속 편입 △독립 관리조직인 PE성장투자관리팀 신설 △토큰증권(STO) 전담팀 신설 등 조직 정비를 병행했다. 지난달에는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한 IB·세일즈 조직 확대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딜 수주 △발행어음·IMA 등 신사업 확대 △해외 거점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IB 부문은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IB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4%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중복상장 규제 등으로 IPO 시장도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별 딜 경쟁력은 이어갔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는 대규모 대표주관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고 중견기업 IPO 4건과 유상증자 3건, 인수금융 우량거래 7건을 수행했다. 총영업이익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그쳤고 WM 비중은 60%를 웃돌아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상승 여파로 상반기 채권평가손익도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1117억원 손실로 전환했고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세 역시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KB증권 관계자는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행어음과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초대형 IB로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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