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의료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늘면서 환자 개인정보뿐 아니라 진료 시스템의 연속성을 지키는 보안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SK쉴더스와 엘림넷은 의료기관 특화 보안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개인정보보호부터 24시간 보안관제, 위협 탐지와 대응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K쉴더스는 엘림넷과 지난 21일 의료기관의 개인정보보호 및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SK쉴더스의 보안관제·위협 대응 역량과 엘림넷의 의료기관 ICT 사업 경험 및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해 공동 영업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 의료기관 공격, ‘정보 유출’에서 ‘진료 중단’으로
지난 24일 공개된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2026년 발간한 자료에서 국내 의료기관 침해사고 인지 건수는 2020년 18건에서 2024년 71건으로 약 3.9배 증가했다. 향후 5년간 침해사고로 인한 의료기관 누적 손실액은 약 1조53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의료기관의 보안 문제가 일반 기업과 다른 이유는 공격이 실제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무기록(EMR)과 병원정보시스템(HIS), 의료영상 등 민감정보를 다루는 데다 랜섬웨어 등으로 시스템이 멈추면 진료·검사·처방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정보 유출 이후 복구하는 방식보다 공격을 조기에 탐지하고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는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 SK쉴더스는 24시간 보안관제 서비스(MSS)와 사이버 위협 탐지·대응(MDR)을 맡는다. 엘림넷은 네트워크·정보보안, 인터넷 회선, IDC·클라우드 분야 역량과 함께 병원정보시스템과 전자의무기록 연계 사업 경험을 제공한다. 양사는 의료기관을 겨냥한 최신 위협과 취약점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의료기관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관제, 사고 대응을 각각 별도의 체계로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접근이다. 특히 자체 보안 인력과 전문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통합형 보안서비스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발굴과 영업·마케팅 협력도 확대한다. 올해 12월까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랜섬웨어 대응 수준을 점검하는 무상 진단 컨설팅도 진행한다.
◆ “의료기관 보안, 환자 안전까지 연결”
이번 협력은 의료 보안을 단순한 정보보호 영역에서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을 지키는 문제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병원은 보안 사고가 발생한 뒤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뿐 아니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위협 탐지와 대응 속도, 백업·복구 체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사업부문장(부사장)은 “최근 의료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은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과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운영 역량과 위협 대응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의 사이버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디지털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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