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 간 맞대결이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현장설명회 당시 7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삼성물산 1개사만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유찰됐다. 시공사 경쟁입찰이 성립하려면 2개사 이상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입찰에서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관련 절차를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동 50번지 일대 10만9307.8㎡에 들어선 기존 1584가구를 최고 59층, 21개 동, 24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6층 규모의 부대복리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며 신축 연면적은 62만295㎡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1150만원이다.
입찰 초기에는 대형 건설사 간 경쟁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난 5월 2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당시 현대건설이 현설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후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 가능성이 주로 거론됐다. 하지만 대우건설 역시 여의도 화랑아파트와 목동 재건축 등 다른 사업지에 집중하면서 본입찰 구도는 삼성물산 단독으로 정리됐다. 사업 규모와 공사비 조건만으로 여러 건설사의 경쟁을 끌어내기보다는 각사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를 골라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인근 목화아파트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지난달 9일 마감한 첫 입찰에 이어 같은 달 20일에 진행한 재입찰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여의도 주요 재건축 사업장에서 잇달아 삼성물산 단독 응찰이 이어진 셈이다.
이처럼 여의도 주요 재건축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가 이어지면서 향후 시공권 확보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목화아파트는 재입찰까지 유찰돼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한 상태이며 시범아파트도 2차 입찰에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경우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삼성물산이 두 사업장의 시공사로 모두 선정된다면 지난해 수주한 대교아파트를 포함해 여의도에서만 3개 정비사업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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