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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년간 1조원 벤처 세컨더리 투자…IPO 편중 회수구조 보완한다

전지수 인턴 2026-08-31 17:26:04
개별투자 6185억원·공동펀드 3000억원 두 갈래로 벤처시장에 자금 투입 유관기관 지원방안까지 합치면 벤처 회수시장에 총 2조원 자금 공급 전망

국내 증권업계가 기업공개(IPO)에 편중된 벤처 자금 회수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개별투자와 공동펀드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단행한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증권업계가 기업공개(IPO)에 치우친 벤처 투자 회수(엑시트)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나선다.

금융투자협회는 향후 3년간 약 1조원 규모의 벤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 벤처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기업 주식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회수시장에 새로운 자금줄을 대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춰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왔다. 다만 투자와 성장과 회수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려면 회수시장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증권업계는 개별투자와 공동펀드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벤처 회수시장에 약 1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개별투자는 각 사의 투자 역량을 살리는 방식이고 공동펀드는 스케일 있는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개별투자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7개사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규모는 약 6185억원이다. 향후 발행어음 인가를 추가로 받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참여하면 투자 규모는 7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공동펀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중심이 돼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참여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공동펀드는 벤처 회수시장에 안정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고 민간 중심의 세컨더리 투자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운용기관 선정 공고를 낸 뒤 최종 운용기관을 뽑고 출자약정을 맺은 다음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금융투자협회가 앞서 밝힌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구상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국내 벤처투자 회수가 IPO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3년간 금융투자업계가 20조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회수시장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벤처시장 투자자의 원활한 회수를 돕고 IPO 중심의 회수구조를 보완하는 한편 벤처투자 생태계 안의 자금순환을 촉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별도로 추진 중인 증권 유관기관의 최대 1조원 규모 지원방안까지 합치면 금융투자업계를 통해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이 벤처 회수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계획은 증권업계가 벤처·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