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서울 아파트 갭투자 의심거래 55% 급증…절반 가까이가 30대

우용하 기자 2026-09-02 09:39:19
1년간 6680건 집계…직전 기간보다 54.6% 증가 30대 3095건으로 전체 46.3%…증가율도 69.8% 강남·서초·송파 등 7개구는 전년보다 거래 감소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 아파트를 전세보증금과 대출을 함께 활용해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1년 새 크게 늘어난 가운데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갭투자 의심 거래 가운데 30대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고 성동·마포·동작 등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 건수가 전년의 두 배 안팎으로 불어났다.
 
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갭투자 의심 거래는 6680건으로 집계됐다. 이전 1년간 4320건과 비교해 2360건(54.6%) 늘어난 수치다.
 
갭투자 의심 거래는 주택 매입 과정에서 임대보증금과 금융기관 대출을 모두 활용하고 향후 입주 계획을 임대로 신고한 경우를 뜻한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30대 거래는 3095건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다. 직전 1년보다 1272건 늘면서 증가율도 69.8%에 달했다. 40대가 2366건으로 뒤를 이었고 50대 833건, 60대 이상 224건, 20대 162건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728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강동구가 656건, 마포구가 630건으로 뒤를 이었다. 단순 거래 건수뿐 아니라 증가 폭도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동작구는 직전 기간보다 347건 늘면서 증가율이 142.8%에 달했고 마포구도 121.1% 증가했다. 강동구는 101.2%, 성동구는 98.9%, 영등포구는 94.6%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갭투자 의심 거래 증가율이 90%를 웃돈 곳은 11곳이었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서초구 379건, 강남구 371건, 송파구 337건 등 강남3구를 포함한 7개 자치구는 직전 1년보다 갭투자 의심 거래가 감소했다. 서울 전체 거래는 늘었지만 증가세가 모든 지역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점은 최근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 적은 연령층에서 임대보증금과 금융기관 대출을 동시에 활용하는 주택 매입이 늘면서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실거래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