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출·상권 보고 소상공인 대출 문턱 낮춘다…SCB 2.2조 시범운영

방예준 기자 2026-09-02 10:45:13
국민·기업 등 8개 은행 우선 참여…연말까지 16개 은행으로 확대 대출승인·한도상향·금리인하 우대…사잇돌·지역신보에도 활용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경제일보] 앞으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은 은행 대출 심사에서 한도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를 은행권에 시범 도입하고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광화문지점을 방문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은행권 시범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SCB는 매출과 업종, 상권 등을 상세 분석한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업종별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체계다.

기존 금융거래 이력 중심의 신용평가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사업 지속성 △사업 업력 △근로자 수 △고객 인지도와 수요 △유통플랫폼 성장지수 등을 함께 고려한다.

운영 방식은 신용정보원이 소상공인 성장등급을 산출하면 신용정보회사(CB사)가 성장등급과 신용등급을 결합한 성장신용등급을 금융회사에 보내는 구조다. 성장등급이 높으면 기존 신용등급보다 상향된 성장신용등급이 적용될 수 있다.

은행권은 성장등급이 높은 소상공인에게 △대출승인 △대출한도 상향 △대출금리 인하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위는 지난 4월 신용평가체계 개편 3차 태스크포스(TF)를 열고 SCB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업계, 유관기관과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관련 제도 정비도 마쳤다. SCB 도입을 위한 신용정보업 감독규정 개정안은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됐고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적용됐다. 은행권 SCB 운영 가이드라인도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됐다.

시범운영 참여 은행은 기존 7개 은행에서 16개 은행으로 늘었다. 지원 규모도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31일부터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 등 8개 은행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BNK경남은행 △광주은행 △Sh수협은행 △iM뱅크 △전북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8개 은행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SCB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금융위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은행권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과 내년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 심사·평가에도 SCB를 반영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간담회에서는 SCB 평가를 통해 대출승인과 한도 우대를 받게 된 소상공인의 사례도 소개됐다. 기존 신용평가체계에서 대출이 거절됐던 커피전문점 가맹점주는 SCB 도입 이후 사업 성장성과 상환 여력이 반영되면서 대출을 승인받았다.

온라인플랫폼 가맹점주는 SCB 상위등급을 인정받아 1.0%포인트(p) 금리 감면을 추가로 적용받았고, 한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매출 증가세와 상권 성장성이 반영되면서 대출 한도를 우대받았다.

영업점 방문 없이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출을 신청한 도소매업 사업자는 SCB 등급을 포함한 종합 평가 결과 대출 가능 금액이 3000만원 수준에서 4000만원으로 늘고 약 0.7%p의 금리 우대도 적용받았다.

금융위는 내년 하반기까지 1년 내외 기간 동안 SCB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이후 운영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은행권의 더 많은 소상공인 대출상품에 SCB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평가를 받고 꼭 필요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한편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도 개선·보완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