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독] 베트남 FDI 8개월 만에 400억달러 돌파…집행액 5년래 최대

HO THI LONG AN 기자 2026-09-03 17:47:14
등록액 406억3000만달러, 전년比 55.4% 증가 신규 프로젝트 투자액 96.8% 급증…한국 56억7000만달러로 2위 제조업 중심 유입 지속…베트남 기업 해외투자도 4.7배 확대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올해 들어 베트남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8개월 만에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규 투자와 증액 투자가 동시에 늘어난 데다 실제 집행된 FDI도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경제일보가 베트남 재정부 산하 통계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베트남에 등록된 FDI는 신규 등록과 증액, 지분 취득·주식 매입 등을 합쳐 총 40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증가한 규모다.
 
신규 투자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 기간 새로 허가된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는 277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반면 신규 등록 투자액은 217억2000만달러로 96.8% 급증했다. 프로젝트 수 증가폭보다 투자액 증가폭이 훨씬 커지면서 신규 투자 건당 평균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가공업이 121억5000만달러로 전체 신규 등록액의 55.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력·가스·용수 및 공조 공급 분야가 31억3000만달러로 14.4%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한 73개 국가·지역 가운데 싱가포르가 76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35.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56억7000만달러로 26.1%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콩 29억6000만달러, 중국 본토 19억3000만달러, 일본 14억2000만달러 순이었다.
 
기존 투자자의 증액도 이어졌다. 1~8월 투자금 증액을 신고한 프로젝트는 819건이었으며 추가 투자액은 12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신규 투자와 증액을 합산하면 제조·가공업이 201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부동산은 53억2000만달러로 15.7%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M&A 자금, 기술·소비시장으로 이동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취득과 주식 매입도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베트남에서는 총 2062건의 지분 투자 및 주식 매입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6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1% 증가한 수준이다.
 
M&A 자금은 기술과 소비시장 관련 분야에 집중됐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분야에는 27억4000만달러가 유입돼 전체 M&A 자금의 40.9%를 차지했다. 도소매 및 자동차 수리 분야에는 20억1000만달러가 몰려 30%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지분 투자·주식 매입 자금 가운데 41억5000만달러는 베트남 현지 기업의 자본금을 늘리지 않는 단순 지분 인수에 사용됐다. 반면 자본금 확대를 수반한 투자금은 25억5000만달러였다.
 
◆실제 집행 FDI 172억5000만달러…5년래 최대
 
실제 집행된 FDI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8월 베트남에서 실제 집행된 FDI는 17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가공업의 집행액은 142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등록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생산·설비 투자로 이어지는 자금이 대부분 제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계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베트남 기업 해외투자도 4.7배 늘어
 
외국 자본의 베트남 유입뿐 아니라 베트남 기업의 해외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1~8월 베트남 기업의 해외직접투자(OFDI)는 신규 등록과 증액을 합쳐 총 2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배에 달한다.
 
신규 해외투자 프로젝트는 113건, 투자액은 12억1000만달러였다. 기존 프로젝트 가운데 29건은 추가 투자를 결정했으며 증액 규모는 14억1000만달러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창고업이 6억170만달러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고, 에너지 분야가 5억858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라오스가 6억6750만달러로 베트남 기업의 최대 해외 투자 대상국이었다. 캄보디아가 4억8650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인도 3억2390만달러, 인도네시아 3억1360만달러 등 대형 시장으로도 투자가 확대됐다.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FDI와 베트남 기업의 해외투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베트남 경제의 대외 투자 활동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생산망과 소비시장 편입이 깊어지는 가운데 베트남이 투자 유치국을 넘어 해외 투자 주체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