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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4만 계정 유출에 고개 숙인 티빙…최주희 대표 "보안 체계 근본부터 재구축"

선재관 기자 2026-09-03 18:15:56
사이버 침해사고 설명회 열고 공식 사과 2030년까지 보안투자 4배 확대·인력 3배 확충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티빙이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규모 침해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직접 설명회에 나서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에 나섰다.

최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정보보안 강화 및 고객 보상 설명회’에서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고 필요한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적된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티빙 침해사고로 총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활성 계정은 2206만개다. 한 이용자가 여러 계정을 보유한 사례가 포함돼 있어 실제 피해 인원과는 차이가 있다.

유출 정보에는 아이디와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생년월일, 연계정보(CI) 등이 포함됐다. 다만 모든 계정에서 동일한 정보가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공격자는 개발자의 접속키를 탈취해 지난 5월 말 개발환경에 침입했고, 이후 운영환경과 데이터베이스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티빙이 2024년 모의해킹 과정에서 접속키 노출 취약점을 확인하고도 개선을 마치지 못한 점이 드러나면서 내부 보안 관리 책임도 커졌다.

사고 신고가 늦어진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티빙은 5월31일 오전 사고를 인지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고는 다음 날 오후 이뤄졌다. 법정 신고기한 24시간을 넘긴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티빙은 이날 보안 투자와 인력 확대 계획도 내놨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늘리고, 전문 인력은 내·외부를 포함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올해 안에 내부 정보보호 인력도 10명까지 충원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받고 접근권한과 접속키 관리, 이상징후 탐지 등 내부 보안 체계도 전면 손질할 계획이다.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는 ‘해킹·안심 1년 보험’과 프리미어급 시청환경 업그레이드, 5000원 상당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최 대표는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이번 사건과 배상과 관련해서도 법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