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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울아산병원, 'AI 병원' 구축 나선다…임상 현장서 의료 AI 검증

류청빛 기자 2026-09-10 09:27:14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등 의료 AX 모델 발굴…임상 의사결정·환자 경험 개선 추진 서울아산병원, AI 서비스 개발·실증·검증 참여…이달 말부터 실무 협의체 운영
KT CI

[경제일보] 의료 인공지능(AI)이 영상 판독이나 진단을 보조하는 개별 솔루션을 넘어 병원정보시스템과 진료 과정 전반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KT는 국내 대표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AI 병원' 구축에 나선다.

10일 KT는 서울아산병원과 'AI 병원' 구축 및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한 의료 AX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AI를 병원의 특정 업무에 단편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넘어 진료와 병원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KT와 서울아산병원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등 의료 현장의 AX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실제 병원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KT가 제시한 AI 병원의 모습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순간부터 기존 진료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는 구조다. AI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환자의 건강기록을 자동으로 수집·분석하고 의료영상 판독을 지원하면 의료진은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환자의 대기시간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의료 AI가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꼽힌다.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AI가 제시하는 결과의 정확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고 환자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기업용 AI 서비스와 달리 의료 AI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현장의 검증이 상용화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과정에서 임상 현장의 수요를 발굴하고 AI 서비스의 개발·실증·검증 과정에 참여한다. 임상적 자문과 유효성 평가를 제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선별하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이달 말부터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과제를 구체화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의료의 미래 경쟁력은 데이터와 AI를 실제 임상 현장에 얼마나 안전하고 유효하게 접목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AI 의료서비스를 발굴·적용하고,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를 높이는 의료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의료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의료서비스의 효율성과 질을 높이려는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제 의료기관에서는 AI를 진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검증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T와 서울아산병원의 협력 역시 정책적 방향을 실제 병원 현장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임상 의사결정 지원과 환자 경험 개선 등 의료 현장의 다양한 과제를 대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실무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적용 분야와 개발 과제가 정해질 전망이다. KT는 AI·클라우드·데이터를 아우르는 AX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모델 구체화와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된 AI 서비스는 향후 의료 현장 전반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것도 양 기관의 협력 대상이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은 "KT는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AI 병원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과 역량을 결집하고,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AI·클라우드·데이터를 아우르는 AX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의 AX 혁신을 가속화하고 미래 의료 AI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