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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기고 결승 가겠다"…T1·한화생명, 젠지와 붙을 마지막 한 자리 놓고 격돌

류청빛 기자 2026-09-12 14:30:59
한화생명 올해 상대 전적 5승2패…플레이오프서는 1·2세트 내주고 3대2 역전승 강한 라인전의 한화생명 vs 바텀 중심 공격력 앞세운 T1…밴픽·초반 주도권이 승부처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2026 우리은행 LCK' 결승 진출전 무대에 T1 선수들(오른쪽)과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왼쪽)이 서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경제일보] "오늘 이기고 결승 가겠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2026 우리은행 LCK 결승 진출전에 앞서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살아남은 두 팀 가운데 한 곳만 젠지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 무대에 오른다.

두 팀의 올해 맞대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를 점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을 상대로 5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팀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가 1·2세트를 먼저 내준 뒤 3·4·5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당시 역전승을 다시 한 번 재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T1을 상대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는 데 성공한다면 상대에게 운영의 여지를 주지 않고 승부를 가져갈 수 있지만, 반대로 T1이 경기 중반 이후까지 버티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앞선 맞대결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12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2026 우리은행 LCK' 결승 진출전이 진행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외관. [사진=류청빛 기자]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이전 대결에서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보완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승리를 내준 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결승 진출전에서는 한 세트의 흐름이 전체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초반 주도권을 확보한 뒤 상대의 반격을 차단하는 운영이 요구될 전망이다.

양 팀의 강점도 뚜렷하게 갈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강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상대에게 먼저 압박을 가하고 이를 오브젝트와 교전으로 연결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T1 역시 최근 상체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가운데 바텀 듀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승부를 풀어갈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어느 한 라인만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라인전에서 누가 주도권을 확보하느냐와 이를 정글 동선, 첫 오브젝트, 교전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승부처가 될 수 있다.

특히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결승 진출전에서는 밴픽과 세트별 대응도 변수다. 앞선 세트에서 사용한 챔피언과 전략이 다음 세트의 밴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한 팀이 특정 조합을 반복해 활용할 경우 상대가 이를 어떻게 제한하느냐에 따라 경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앞선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T1의 경기 흐름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반면 T1 역시 당시 2개 세트를 먼저 가져갔던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충분히 승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 팀 모두 상대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만큼 예상하지 못한 깜짝 전략보다는 상대의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한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는 두 팀의 올해 시즌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젠지와 LCK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지난해 결승에서 젠지에 패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로서는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T1에게는 의미가 더욱 크다. T1이 결승에 오르면 2024년 스프링 이후 처음으로 LCK 결승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오랜 기간 국내 LCK를 대표해온 T1이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 팀 모두 젠지를 상대로 올해 상대 전적에서 다른 그림을 그려왔다는 점도 결승 진출전의 긴장감을 높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에 올해 1승 5패로 열세인 반면 T1은 2승 2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승 진출전 승자는 하루 뒤 젠지를 상대로 이 같은 상대 전적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리게 된다.

젠지가 기다리고 있는 올해 LCK 최종 결승전의 한 자리는 아직 비어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가운데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결국 상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고, 유리한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는 팀에 달려 있다.

윤성영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은 "3대 1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길 것"이라며 "오늘 꼭 T1을 잡고 결승에 진출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재현 T1 감독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체 위주의 게임을 잘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 위주로 연습을 진행했다"며 "꼭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