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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의힘, '조기 대선' 레이스 본격화… 잠룡들 잇단 출사표에 경선 모드 전환

김인규 기자 2025-04-08 09:40:30

선관위, 9일 경선 룰 논의 착수

'한덕수 차출설'엔 지도부 "부적절" 선 그어

한동훈·홍준표·김문수 등 보수 잠룡 '출정식' 줄이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촉발된 60일간의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대선 경선 체제로 전환했다. 보수 진영의 대권 잠룡들이 줄지어 출마를 공식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정하고 흥행성 있는 경선 관리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10여 명이 넘는 대권 주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보수 적통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부터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진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첫 포문을 열고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출정식을 갖는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에 이어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등판하면서 당내 경선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와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출설’도 거론되고 있다. 경제 위기와 통상 전쟁 등 국정 현안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서 대권 적임자라는 논리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는 현재의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현직 권한대행이 직접 대선판에 뛰어드는 것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선 경선 일정과 룰 마련에 나선다. 이번 경선의 핵심 변수는 ‘예비경선(컷오프) 방식’이다. 현재 거론되는 주자만 15명에 달하지만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후보가 많아 단계별로 후보를 압축하는 컷오프 과정이 본선 구도를 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예비경선 과정에서 ‘당심(당원 투표)’과 ‘민심(일반 여론조사)’의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후보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민심 반영 비율이 높아질수록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 ‘본경선 50대 50 비율’을 뒤흔들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선 운영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선관위의 과제는 명확하다. 후보 난립으로 인한 당내 분열을 방지하면서도 60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국민들의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흥행’을 성공시켜야 한다. 또한 탄핵 정국으로 돌아선 보수층의 민심을 다시 결집하고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기 대선은 후보자 검증 기간이 짧은 만큼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후보의 리스크를 털어내고 본선 후보로서의 정책 능력을 입증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당의 원로인 황우여 위원장을 중심으로 얼마나 질서 정연한 경선을 치러내느냐가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재건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으로 벼랑 끝에 몰린 보수 정당이 과연 이번 경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6월의 ‘장미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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