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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박민우 현대차 사장 "이견 피하지 말아야…최고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

김아령 기자 2026-03-05 15:50:34
AVP본부 박민우 사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경제일보]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수많은 충돌은 가장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갈등이 돼야 한다”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최고의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에서 AVP본부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조직의 기술 방향성과 협업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공유했다.
 
박 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SDV 플랫폼의 뼈대와 기술력을 구축해 온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현대차그룹이 가진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SDV는 차량 기능의 상당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업데이트하는 구조다. 차량 아키텍처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해 차량 출시 이후에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SDV 전환이 차량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차량 기능이 결정됐지만 SDV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전자·전기 아키텍처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AVP본부는 SDV 플랫폼 구축과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 가운데 하나다.
 
박 사장은 AVP본부의 역할에 대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실제 양산 차량에 오차 없이 적용하는 실행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집요함, 민첩한 실행을 핵심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조직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충돌과 이견이 발생하겠지만 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충돌은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갈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AVP본부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포티투닷(42dot) 간 협업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회사다.
 
박 사장은 “AVP본부와 포티투닷뿐 아니라 R&D본부, 디자인, 상품 기획 등 그룹 내 다양한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정보 공유와 소통이 이뤄질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직 문화 변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제조업 중심 조직 구조에서는 개발 단계와 의사결정 과정이 상대적으로 길고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박 사장은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유연한 조직 문화와 민첩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사전에 취합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을 중심으로 임직원과 경영진 간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조직 내 ‘사일로(silo)’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사일로는 조직 간 협력이 부족하고 정보가 단절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각 조직 간 유연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 답을 찾아갈 것”이라며 “불필요한 위계 구조와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리더십 철학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측정 가능하고 투명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며 “예측 가능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성공 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팀이 그 기준을 향해 정렬된 상태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일 때 협업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SDV 전환 과정에서는 조직 간 협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변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차량 개발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 구조로 바뀌면서 개발 방식도 빠른 반복과 업데이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운영체제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통해 SDV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차량 기능 업데이트와 서비스 확장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하며 조직 구성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을 조화롭게 하는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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