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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전 줄이고 로봇·HVAC 늘렸다…LG전자, 사업 축 'AI 인프라'로 이동

정보운 기자 2026-03-17 15:32:23

AI·로봇 투자 52%↑…HVAC 141% 급증

데이터센터·스마트공장 겨냥 투자 확대

류재철 LG전자 CEO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생활가전 투자를 줄이고 인공지능(AI)·로봇·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사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시설투자에 총 4조453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3조1565억원) 대비 28.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뚜렷하다. LG전자는 올해 AI와 로봇 분야에만 1조5683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1조286억원) 대비 52%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생활가전(HS) 사업본부의 시설투자는 9303억원으로 전년(9653억원)보다 3.6% 감소했다. 기존 캐시카우를 유지하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인프라와 직결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LG전자는 AI 기반 제조 효율화와 로봇 설비 구축에 자금을 집중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각기(칠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 투자도 크게 늘렸다. HVAC 사업본부 투자액은 3946억원으로 전년(1636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로봇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사업화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업장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구글 제미나이,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협력도 강조했다.

전장(VS) 사업 역시 확대 기조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장 사업에 8619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모빌리티 신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R&D에 5조2878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대비 11% 늘렸고 매출 대비 비중도 5.9%로 확대했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미래 기술 확보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투자 확대를 단순한 설비 투자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로봇, 스마트공장 등 'AI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냉각 설비(HVAC), 로봇, 전장 등은 AI 산업 성장과 맞물려 중장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로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HD현대 등 주요 제조기업들도 로봇과 AI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제조기업 간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AI·로봇·HVAC 등 미래 성장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핵심 기술과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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