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특허 무상 이전을 통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그룹과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6 포스코그룹 기술나눔 행사'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에 총 112건의 특허를 무상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이전은 단순 지원을 넘어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외부와 공유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RIST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해 총 293건의 특허를 공개하고 이 가운데 75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대상 기술은 △이차전지 분리막 △제철소 공정 △폐기물 처리 △내화물 △배터리 전력 제어 등 소재·공정·에너지 전반을 아우른다. 최근 산업 경쟁이 소재와 공정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 개방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공급망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을 공유받은 중소기업이 성장할 경우 대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협력사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와 철강,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는 기술 내재화와 공급망 안정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협력사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와 철강 공정 기술을 포함해 핵심 기술을 개방한 것도 이러한 전략과 맞물려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철강 경쟁력 강화 전략을 동시에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기술 이전이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로부터 강판 도금 제어장치 및 탈지 기술을 이전받은 한국피씨엠은 해당 기술을 공정에 적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기술 이전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술 개발 초기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기술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까지 926건의 특허를 480개 기업에 이전했다. 누적 공개 기술은 4500건을 넘어서는 등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인 기술 개방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아지고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 간 협력을 통한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술 경쟁이 '폐쇄형 독점'에서 '개방형 협력'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술 협력이 확대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기업의 검증된 특허를 이전 받는 것은 기술 개발 기간 단축과 사업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기술나눔을 발판 삼아 제품 고도화와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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