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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박도 '자동차처럼' 운항한다…HD현대 아비커스, 자율운항 표준 경쟁 선점

정보운 기자 2026-04-07 14:13:43

형식승인 획득으로 상용화 본격화

조선 경쟁 '선박→운항 시스템' 확대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모습 [사진=HD현대]

[경제일보] 자율운항 선박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자회사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에 대해 노르웨이선급(DNV)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 특정 선박이 아닌 범용 시스템이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별도 추가 검증 없이 다양한 선박에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승인은 기술력 자체보다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율운항 기술은 그동안 시험 운항이나 제한적 적용 수준에 머물렀지만 형식승인을 통해 실제 선박에 표준 사양으로 탑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운항 시스템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운항을 판단한 뒤 제어까지 수행하는 통합 기술로 선박 운항의 핵심 기능을 대체하는 영역이다.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S)을 기반으로 한 충돌 회피 기능까지 포함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이 상용화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선 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선박 건조 능력과 납기, 가격 경쟁력이 핵심 평가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선박' 경쟁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박에 센서와 통신 기술, 인공지능 기반 운항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 효율 최적화, 운항 경로 자동 설정, 사고 예방 등 운항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선박의 부가가치가 건조 단계가 아닌 운영 단계에서 결정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해운사 입장에서는 연료비 절감과 운항 효율 개선, 안전성 확보가 직접적인 수익성과 연결되는 만큼 선박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운항 시스템의 고도화 여부가 발주 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도 단순 건조 능력을 넘어 자율운항, 스마트십 솔루션 등 '운항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경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율운항 기술은 선박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과 안전성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선주들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선박을 '운송 수단'이 아닌 '데이터 기반 운영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아비커스는 이번 형식승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해당 시스템은 HD현대가 건조하는 선박에 표준 사양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누적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인증 과정에서 마련된 검증 체계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율운항 관련 국제 표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평가 기준이 향후 기술 표준 수립의 참고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자율운항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넘어 표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점한 기술이 향후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후발 주자와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자율운항 선박은 규제와 책임 소재 문제, 사이버 보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국제 규제 체계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만큼 상용화 속도는 정책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율운항 기술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기술 완성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조선·해운 산업 경쟁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선박 건조 능력을 넘어 운항 효율을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율운항 시스템이 산업 판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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