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치솟은 유가에 국제선 할증료 '사상 최고'…5월 발권분 '33단계' 적용

김아령 기자 2026-04-16 10:38:05

한 달 새 15단계 급등…미주·유럽 노선 왕복 100만원대 부담

유가·환율 동반 압박…항공사 비용 증가와 수요 위축 동시 변수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오는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에 도달한다. 단기간 비용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확대되면서 성수기 이전 국제선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총 33단계 체계 중 최고 구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2016년 현행 제도 도입 이후 최고 단계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 적용 단계는 4월의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 상승했다. 올해 3월 6단계에서 출발해 두 달 만에 최고 구간까지 올라선 셈이다.
 
대한항공은 5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4월 적용분이 4만2000원~30만3000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전 구간에서 큰 폭의 인상이 이뤄졌다. 장거리 노선 기준 왕복 유류할증료는 100만원을 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부담 증가 폭은 더 크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1만3500원~9만9000원이었지만, 5월에는 7만5000원~56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장거리 기준으로는 두 달 사이 5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도 유사한 수준의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 기준에 따라 항공사별로 조정되지만, 산정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이 동일한 만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불가피하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동일 노선이라도 발권 시점에 따라 부과 금액이 달라지며, 결제 이후 유가 변동에 따른 추가 정산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가 적용되는 시점에 발권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하는 수단이지만, 수요 위축 가능성도 동시에 안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여행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체감 비용 증가가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류비와 환율, 보험료 등 비용 요소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항공사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손실을 일부나마 만회하려면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요원한 상황이니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