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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삼계탕·너겟, 베트남 식탁 오른다…K-푸드 1억 시장 첫 관문 열었다

김태휘 인턴 2026-04-23 10:00:10

열처리 가금육 수출 협상 타결…하림·CJ제일제당 우선 진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한국 삼계탕과 너겟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인구 1억명의 동남아 핵심 소비시장을 향한 K-푸드 수출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상대국이 한국산 제품의 위생·안전 기준을 공식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역 장벽으로 막혀 있던 시장이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가 크다.
 

정부는 2017년부터 햄,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가금육 가공식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협상을 이어왔다. 약 8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우선 수출이 허용된 국내 작업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두 곳이다. 두 회사는 베트남 정부의 현지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대상 업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식품 시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인구 1억명을 돌파했고 젊은 소비층 비중이 높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편식과 가공식품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계탕 같은 즉석식품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조리 시간이 짧고 보관이 쉬워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배달 시장 확대 흐름과 잘 맞기 때문이다. 한국식 보양식이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너겟과 소시지 등 간편 단백질 식품 역시 현지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어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초기 시장 안착까지는 과제도 있다. 현재 승인된 작업장이 제한적이고 현지 유통망 확보, 가격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냉동·냉장 물류 체계와 마케팅 투자도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유경 처장은 이번 협상을 규제 외교가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안전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한국 식품 신뢰도를 높여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미령 장관도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축산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성과라며 후속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베트남 진출을 동남아 전체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본다. 베트남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경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변 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K-콘텐츠에 이어 K-푸드가 동남아 식탁까지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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