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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 대통령 '선호투표제' 언급에 국회의장 경선 막판 신경전

선재관 기자 2026-05-12 11:22:29

조정식 게시물 공유 논란

박지원 "黨心이 民心이고 天心"

민주당 13일 후보 선출…권리당원 표심 변수

22대 후반기 국회를 2년간 대표할 국회의장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의장 후보 등록일인 4일 조정식(왼쪽부터)·김태년·박지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 도입된 선호투표제를 설명하면서 당 안팎의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조정식 의원에게 투표한 권리당원의 글을 함께 공유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박지원 후보는 “당심이 민심”이라며 막판 투표 참여를 강하게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X에 선호투표제를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3인 경선에서 1·2등 선호를 미리 표시하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등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배분해 결선투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등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선호투표제 동시 도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이 대통령이 제도 설명과 함께 조정식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취지의 권리당원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조정식 박지원 김태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권리당원 투표와 현역 의원 투표가 합산되는 구조인 만큼 대통령의 게시물 공유가 특정 후보에 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는 특정 후보 지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호투표제 제도 설명을 위한 글일 뿐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지원 후보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원론적으로 선호도 투표에 대한 말씀을 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대신 당원 투표 참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黨心(당심)이 民心(민심)이고, 民心(민심)이 天心(천심)이고 議心(의심)”이라며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당원들의 판단이 국민의 뜻과 맞닿아 있고, 결국 국회의 마음과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또 “내란청산 3대 개혁을 꼭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일 잘하는 대통령, 일 잘하는 K-국회가 확실하게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개혁 과제를 뒷받침할 국회 운영 능력과 정치력을 자신이 갖췄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다시 꺼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했듯이 대한민국 국민들과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우리 당원 동지들에게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경륜 정치력 능력을 다해 충성을 바치겠다”고 했다. 자신의 장점인 국정 경험과 대야 협상력, 정치적 노련함을 국회의장 후보 자격과 연결한 메시지다.

박 후보는 “압도적인 黨心(당심)과 民心(민심)을 받는 후보, 올바르게 黨心(당심)과 民心(민심)을 받들 후보가 바로 박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주권주의 확립을 위한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말 잘하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게시물 공유를 두고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회의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자리인데 대통령이 특정 후보가 드러난 글을 공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선호투표제 설명이라는 해명과 별개로 투표 마감 직전 특정 후보 이름이 노출된 점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권리당원 의사가 반영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선출되지만 다수당 후보가 사실상 의장으로 이어지는 관례가 강하다. 민주당 내부 경선 결과가 22대 국회 후반기 운영 방향을 가늠할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1순위 표심뿐 아니라 2순위 표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정식 후보는 친명 핵심 인사로 분류되고, 박지원 후보는 정치 경험과 협상력을 앞세우고 있다. 김태년 후보도 원내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적 국회 운영을 강조해왔다. 막판 당원 투표와 의원 표심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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