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용진 회장이 내세운 ‘패러다임 전환’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1분기 실적에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1905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234억원으로 1.3%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유통업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매출 감소-이익 증가’ 구조가 이번 분기 이마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변화는 더욱 선명하다. 총매출은 4조7152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9.7%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는 할인점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정용진 회장의 강도 높은 현장 경영이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다시 성장하는 해”를 선언한 이후 1분기에만 네 차례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단순한 전략 제시를 넘어 실행력 강화에 집중한 것이 조직 전반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성과는 점포 단위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마트가 추진한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전략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산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1% 급증했고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성장했다. 단순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체류 시간까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3시간 이상 머무는 고객 비중이 87.1%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형 공간’ 전환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총매출은 1조601억원으로 9.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과 대용량 상품 전략이 맞물리며 안정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계열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 수요 회복과 객단가 상승에 힘입어 매출 168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6.7% 급증했다. 리오프닝 이후 호텔·레저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G마켓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의 주도 아래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올해부터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 수익성보다 거래액 확대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5년 내 거래액 2배’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외형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통한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언급한 ‘패러다임 전환’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경영 전반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1등 기업에 맞는 시장의 룰을 새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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