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무인지상차량(UGV)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화력체계 중심의 유럽 사업의 연장선으로 무인체계 분야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BSDA 2026’에서 에스토니아 무인체계 전문기업 밀렘 로보틱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HARO)과 UGV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커지는 무인체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찰, 감시, 병력 보호 임무에서 무인지상차량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은 차세대 무인전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루마니아도 차세대 UGV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차륜형 무인지상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과 ‘그룬트(GRUNT)’를 보유하고 있다. 밀렘 로보틱스는 궤도형 UGV ‘테미스(THeMIS)’를 앞세운 유럽 대표 무인체계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최근 루마니아 현지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성능 시연도 진행했다. 시연에서는 그룬트와 테미스가 위험 지역에 먼저 투입돼 드론과 연동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타이곤 장갑차는 병력 수송과 화력 지원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연이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실제 성능을 선보인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루마니아 내 차세대 무인솔루션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무인체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밀렘 로보틱스는 기존보다 큰 규모의 신규 궤도형 UGV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륜형과 궤도형 플랫폼을 모두 갖춘 무인체계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쿨다르 바르시 밀렘 로보틱스 CEO는 "테미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양산체계에 진입한 UGV중 하나"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루마니아 내 생산역량 확대 및 지역 방산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루마니아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럽 및 NATO 시장에서도 무인체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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