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핵심 자산인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이어 본사와 대형마트·온라인몰을 포함한 잔존 사업부문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사실상 생존을 건 마지막 승부수에 나섰다.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회생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면 매각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잔존 사업부문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대상에는 본사 조직과 전국 대형마트 점포, 온라인 사업 등이 포함된다.
앞서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당초 전체 사업부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조 단위 인수 부담과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 우려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비교적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최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홈플러스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임직원 급여 일부 지급이 지연된 데 이어 납품 대금 지급 차질 우려까지 불거지며 협력업체와 소비자 불안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전국 104개 대형마트 점포 가운데 37개 매장은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 상권 침체 등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추가 자금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브릿지론과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해왔지만 협상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메리츠 측은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금융권 추가 대출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잔존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데다 쿠팡·알리·테무 등 이커머스 공세가 거세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홈플러스 본체를 인수할 만한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기존 유통 대기업은 이미 자체 구조조정과 이커머스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사를 인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하림그룹 역시 식품 사업과 시너지 측면에서 SSM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대형마트 본체까지 떠안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자산 가치 하락도 부담 요인이다. 과거 홈플러스는 보유 부동산 가치를 약 4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최근 메리츠 측은 담보 점포 자산 가치가 약 1조5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점포 폐점과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누적된 노사 갈등 역시 잠재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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