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로고[사진=효성중공업]
[경제일보]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진출 첫해 연이어 수주를 따내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효성중공업은 최근 일본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개 지역에 총 10MW/40MWh 규모의 고압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는다.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운영·유지보수(O&M)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110억원 계약은 ESS EPC 계약이며, 유지보수는 별도 계약으로 진행된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설계·시공·운영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은 지역별 전력망 기준이 까다로운 시장인 만큼 고압·특고압 ESS 사업을 모두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EPC 계약과 별도로 장기 유지보수 계약까지 이어지는 구조여서 일본 시장 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효성중공업의 올해 일본 ESS 누적 수주액은 약 640억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국내 대표 전력기기 3사의 올해 상반기 일본 ESS 누적 수주액 기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서 48.5MW/228MW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추가 성과를 냈다.
일본은 지역별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북부 특고압 송전망에 이어 중남부 고압 배전망 사업까지 확보하며 현지 사업 확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고압 ESS와 특고압 ESS는 전압과 사용처에서 차이가 있다. 특고압 ESS는 주로 송전망에, 고압 ESS는 배전망에 연계된다. 효성중공업은 두 영역의 프로젝트를 모두 확보하며 일본 내 다양한 전력망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왔다. 효성중공업은 2009년 ESS 사업에 진출한 이후 국내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인 336MW 규모 ESS를 한전 부북변전소에 구축했다.
해외 사업 경험도 쌓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ESS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24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BNEF)의 ESS 공급업체 평가에서 ‘티어1(Tier 1)’에 등재됐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이 늘수록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ESS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수주를 발판으로 해외 ESS 실적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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