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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안서희의 라이프 리포트] 많이보다 '적절히' 먹어라…여성 수면 좌우한 핵심 변수

안서희 기자 2026-05-31 07:00:00

수면의 비밀은 '칼로리 균형'…여성에서만 뚜렷한 차이 보여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하루 섭취한 열량과 활동으로 소비한 열량의 균형을 잘 맞춘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면 부족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서울대학교병원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수면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들이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각각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두 요소를 통합한 ‘에너지 균형’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국가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하루 동안 먹은 열량에서 기초대사와 활동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뺀 ‘에너지 균형 지표(EIEB)’를 활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쉽게 말해 ‘먹은 만큼 썼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분석 결과 여성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에너지가 크게 부족한 집단보다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룬 집단에서 수면 부족 위험이 약 29% 낮았다. 에너지가 남거나 다소 많이 섭취한 경우에도 위험은 줄었지만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적정한 균형’을 유지했을 때였다.

즉 단순히 많이 먹는다고 수면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남성에서는 에너지 균형과 수면 시간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활동량이 많거나 식사의 질이 낮은 여성, 주말에 따로 잠을 보충하지 않는 경우일수록 에너지 균형을 맞췄을 때 수면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는 성별에 따른 신경내분비 및 면역 조절 차이를 지목했다. 인체는 야간 수면 중 면역 기능 회복과 염증 조절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면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돼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코르티솔, 렙틴,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러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민선 교수는 “무리한 식사 제한이나 과도한 운동 중심의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생활이 숙면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별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지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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