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며 ‘압구정 현대 타운’ 구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구역과 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품으면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절반의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0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번 총회에는 조합원 1199명 가운데 10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58.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398표를 확보했고 기권은 19표였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완료 후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5구역은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된 사업지였다. 사업 규모는 2~4구역보다 작지만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으면서 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 계승에 무게를 뒀다.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고 기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상징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설계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전 가구 한강 조망을 목표로 240도 파노라마 조망 설계를 적용하고 17m 높이 필로티와 3m 우물천장 등을 제안했다. 단지 중앙에는 순환형 커뮤니티 시설인 '더 써클 420'을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미래 주거 서비스도 선보였다.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DRT) 시스템과 로보틱스 서비스를 도입해 이동과 배송, 보안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압구정'을 앞세워 맞섰다. 57개월 공사기간과 금융 지원 조건, 한강 조망 특화 설계 등을 제안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조합원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경쟁 과정에서는 잡음도 있었다. 지난달 입찰서 개봉 과정에서 DL이앤씨 관계자가 펜카메라로 현대건설 입찰 서류를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조합이 양사로부터 공정경쟁 확약서를 제출받고 강남구의 유권해석을 거쳐 입찰 절차를 재개했다.
현재까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시공사가 결정된 곳은 2~5구역이다. 현대건설이 2·3·5구역을 확보했으며 세 사업지 공사비를 합치면 약 9조8000억원 규모다. 4구역은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1구역과 6구역은 조합 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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