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경제일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원·달러 환율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500원대에 머물던 환율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외환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내린 15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156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달러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원화로 환전될 경우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약 265억70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공모 대금은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4일 회사에 입금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첨단 생산시설 투자에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달러 자금이 원화로 환전될 경우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 규모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버금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총 199억달러를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다만 성격은 다르다. 통화스와프는 정책적 신호만으로도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이번 자금은 민간 투자 목적 자금으로 실제 환전 규모와 시점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환전 수요가 1~2개월에 걸쳐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전 물량이 집중될 경우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ADR 상장을 앞두고 선물환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한때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원·달러 환율의 단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 미국 금리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엔저 흐름 둔화 등을 감안하면 3분기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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