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빅딜'…펩타이드 CDMO 인수로 사업 지형 확장

안서희 기자 2026-07-20 10:26:48

비만·당뇨 치료제 핵심 '펩타이드' 시장 본격 진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유럽·미국·인도 네트워크 강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 암베르나트 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인수하며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는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비만·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2조7000억원(CHF 1.46B)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 확보를 추진하며 올해 12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mRNA, 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CDMO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GLP-1 계열 의약품이 펩타이드 기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의약품 수요 역시 동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단일 질환 치료제로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은 사슬 형태로 결합된 물질로 체내에서 호르몬 및 신호 전달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펩타이드 의약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할 수 있어 최근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비만·당뇨를 넘어 항암, 면역질환, 신경계 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는 추세다.

인수 대상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페링의 펩타이드 사업부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한 업계 선도 기업으로 특히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공정 개발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기용매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제조기술도 확보해 생산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시설과 핵심 기술, 전문 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며 약 15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CDMO 계약도 그대로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향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 및 운영 노하우와 폴리펩타이드의 기술력을 결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시장 확대에 맞춰 추가 설비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