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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준 금리동결에 시장 신뢰 흔들…美 주식·채권 동반 급락

전지수 인턴 2026-07-30 06:53:34

3명은 0.25%포인트 인상 주장…FOMC 내부 균열  

다우 2.19%↓·30년물 금리 5.21%로 급등  

이란전 재점화에 유가 뛰며 인플레이션 불안 증폭  

기자회견 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UPI 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융시장은 안도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대응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함께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1594.14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흔들린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내린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1.74% 하락한 2만4442.94로 장을 마쳤다. 연준의 불확실한 정책 방향과 함께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완화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은 오히려 커졌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반응이 가장 거셌던 곳은 채권시장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5.2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7%에 근접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통상 경기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은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했다. 경기 둔화보다 물가 상승과 연준의 정책 신뢰, 장기 국채 공급 부담을 시장이 더 크게 의식했다는 의미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채권시장이 연준에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 의장이 2% 물가 목표를 강조하려면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의지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는 정부·중앙은행에 국채 매도로 경고하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움직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는 시장의 부담을 더욱 키웠다. AP통신 집계 기준 브렌트유는 7.3% 오른 배럴당 88.0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0달러 선을 넘나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확전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제조원가, 소비자물가를 차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당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금 현물은 온스당 4100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100.9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뛰었는데도 달러가 하락한 것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긴축 기대보다 미국 통화·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은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 고용지표를 통해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연준은 경기 둔화 부담에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반대로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 채권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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