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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 부실채권 14조 돌파…반년 새 19%↑

방예준 기자 2026-08-04 17:16:55

NPL 비율 4곳 모두 상승…하나금융 증가 폭 최대

커버리지비율 일제 하락…KB·신한은 2분기 NPL 감소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한 관련 이미지. [사진=Chat GPT]

[경제일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일부 기업의 신용위험 확대가 맞물리면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4곳 모두 상승했고 충당금 방어력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 단순 합계는 14조2344억원으로 전년 말(11조9346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보유한 채권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합계 금액으로 회수가 불가능하거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NPL 비율도 4곳 모두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0.63%에서 올해 상반기 말 0.67%로 올랐고 신한금융은 0.72%에서 0.79%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0.72%에서 0.93%, 우리금융은 0.63%에서 0.73%로 각각 높아졌다.

금융그룹별로는 하나금융의 NPL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NPL은 4조2450억원으로 전년 말(3조1500억원) 대비 34.8% 증가했다. 

이는 4대 금융 전체 증가분의 47.6%를 차지한다. 이는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2분기 신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 신규 고정이하여신도 약 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NPL은 3조70억원으로 전년 말(2조5170억원) 대비 19.5%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3040억원 늘어 그룹 전체 증가분의 약 62%를 차지했다. 은행과 카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해 은행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NPL은 3조6229억원으로 전년 말(3조2048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이 1분기에 집중됐고 2분기에는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실자산이 감소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축소됐다.

KB금융의 NPL은 3조3595억원으로 전년 말(3조628억원) 대비 9.7% 늘었다. 고정여신과 추정손실이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회수의문여신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보다 2204억원 줄었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수준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4곳 모두 하락했다. 상반기 NPL커버리지비율은 KB금융이 135.4%로 가장 높았다. 타 금융그룹은 △신한금융 115.5% △우리금융 112.9% △하나금융 86.4%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하나금융이 109.8%에서 86.4%로 23.4%포인트(p)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은 129.9%에서 112.9%로 17.0%p, KB금융은 148.3%에서 135.4%로 12.9%p, 신한금융은 126.0%에서 115.5%로 10.5%p 낮아졌다.

연체율은 금융그룹별로 엇갈렸다. 신한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8%에서 0.34%로 상승했고 중소기업 연체율도 0.42%에서 0.49%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0.34%에서 0.43%, 우리카드는 1.53%에서 1.81%로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은행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0.35%에서 2분기 말 0.27%로 낮아졌고 KB국민카드도 1.21%에서 1.07%로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그룹 연체율도 같은 기간 0.61%에서 0.59%로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NPL 비율 상승에는 경기 불확실성과 일부 기업의 신용위험 확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관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분기 들어 NPL 규모가 전분기보다 감소해 일부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중소기업과 비은행 계열사의 연체 추이가 금융권 건전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NPL 비율 변동은 경기 불확실성과 일부 기업의 신용위험 확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관리 강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은행권은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정리, 취약 업종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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