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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사장에 권오현 전 삼성 회장 선임…산업·연구 연결 강화

선재관 기자 2026-09-21 17:48:48

64Mb D램 개발 이끈 반도체 전문경영인…서울대 이사장 경험도

과기정통부 장관 승인일부터 임기 시작…2029년 8월까지 이사회 이끈다

신임 권오현 KAIST 이사회 이사장.[사진=KAIST]

[경제일보] KAIST 신임 이사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경험한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 이사회를 이끌게 되면서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산학협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AIST 이사회는 21일 서울에서 제298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권 전 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날부터 이사 임기 만료일인 2029년 8월 19일까지다.

KAIST 이사장 자리는 김명자 전 이사장이 지난 6월 말 임기를 마친 뒤 공석이었다. 그동안 차기철 KAIST 이사 겸 인바디 대표가 이사장 직무를 대행했다. 권 이사장은 지난 8월 제297회 임시이사회에서 KAIST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사장으로 뽑혔다.

권 이사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비트(Mb) D램 개발을 이끌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과 대표이사 부회장,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연구원으로 출발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기술경영인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과 서울대학교 제7대 이사장을 맡았다. 2025년부터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KAIST와의 인연도 이어왔다. 2018년 KAIST 동문 가운데 처음으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신진 교원을 지원하는 ‘권오현 조교수’ 제도가 마련되는 데 힘을 보태 물리·수학·화학·생명·공학 분야 젊은 연구자를 지원했다.

권 이사장은 금탑산업훈장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인촌상 산업기술 부문, 다산기술상 등을 받았다. 경영 경험을 담은 저서 ‘초격차’와 ‘다시, 초격차’도 펴냈다.

KAIST 이사회는 학교 운영의 주요 계획과 예산·결산, 조직 및 규정 등 핵심 사안을 심의·의결한다. 권 이사장의 산업 현장과 대학 이사회, 창업 지원 경험이 연구·교육 정책과 기술사업화 전략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KAIST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국제 경쟁을 넘어 연구 성과를 산업과 창업으로 연결하려면 대학의 자율성과 기초연구 기반을 유지하면서 민간 협력을 넓혀야 한다. 신임 이사장이 이사회 차원에서 제시할 중장기 발전 전략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첫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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