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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월급도 납품대금도 밀렸다…홈플러스, 자금난에 경영 정상화 '빨간불'

정보운 기자 2026-11-08 17:11:38

8월 급여 절반·추석 상여금 미지급…전기료 100억원도 체납

납품대금 지연에 신선식품 확보 차질…상품 부족·매출 부진 악순환

8일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 모습 [사진=홈플러스]

[경제일보] 홈플러스가 직원 급여와 납품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자금난에 따른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부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부문 매각마저 지연되면서 점포 운영과 고용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8월 급여 절반·추석 상여금 미지급…전기료 100억원도 체납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8월분 급여 50%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지급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6일 두 차례에 걸쳐 8월 급여의 25%씩을 지급했다. 당초 계획보다 지급 일정이 늦어진 데 이어 나머지 절반의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의 임금 체불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홈플러스 직원은 약 9000명으로 매달 필요한 인건비는 23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매출 부진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월 인건비 가운데 100억원대 수준만 지급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운영비 부담도 가중되면서 약 100억원의 전기요금과 직원 건강보험료까지 체납한 상태다. 급여뿐 아니라 매장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까지 밀리면서 자금 부족이 경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자금난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 기업회생은 경영난에 빠진 기업이 법원 관리 아래 빚을 조정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고 9월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영업 재개 이후 매출이 당초 목표의 30~4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난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납품대금 지연에 신선식품 부족…매출 감소 악순환 우려
자금 부족은 상품 공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일부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매장에서 판매할 신선식품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객을 유치해야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납품대금 지급이 지연되면 협력업체의 상품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정상적인 영업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한우와 한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제외하면 주말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도 충분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주요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판촉 활동에도 제약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품 부족이 다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장에 상품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의 방문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협력업체에 지급할 자금을 확보하기도 더욱 어려워진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상품 공급과 매출 회복이 동시에 지연되면서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인 만큼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회복되지 않으면 고객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마트 매각 기한 없이 추진…점포 운영·고용 유지 변수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마트 사업 부문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인수자를 확보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밀린 납품대금 등 채무를 갚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각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지난 10월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별도의 마감 기한을 두지 않고 잠재적 인수 후보와 접촉하기로 했다.

인수의향서는 기업 인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인수 의사를 밝히는 서류다. 홈플러스는 이를 수시로 접수해 인수 후보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나 매각 완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인수에 관심을 보인 후보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인수 주체와 협상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분리 매각 추진 약 5개월 만에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대형마트 부문 매각은 인수의향서 접수 기한조차 정해지지 않아 거래 성사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 절차가 길어지면 그동안 점포 운영과 고용 유지에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회복까지 늦어질 경우 인수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비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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