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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이성훈 LH 사장 "주택 공급 하루라도 앞당길 것…서울본부 부지도 공급에 활용"

우용하 기자 2026-08-06 16:42:22

이성훈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서 공급 속도 강조

보상 절차 병목 해소 위해 임시직·유경험 인력 투입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 추진 방식을 손질한다. 보상 인력을 대폭 늘리고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행정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6일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택지와 도심에서 주택 공급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 열린 간담회에서 공급 속도 단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이 사장이 제시한 방향은 절차의 병렬화다. 지금까지는 한 단계가 마무리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먼저 착수할 수 있는 업무를 가려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자체의 법정 절차를 줄이기 어렵다면 절차 사이에 생기는 대기 시간을 줄여 전체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특히 보상 절차가 핵심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사업 전 단계가 모두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감정평가 등 준비 가능한 절차를 먼저 진행하는 방향이며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은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인력 보강도 병행한다. LH는 보상 업무를 맡을 임시직 직원을 대규모로 충원하고 관련 경험이 있는 인력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시직 보수를 정규직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공급 확대와 부채 관리 사이의 충돌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 사장은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부채 관리를 엄격히 요구하는 구조라 적극적인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에 공급 속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경영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 부처와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형·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뿐 아니라 중산층도 선택할 수 있는 공공주거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사옥 부지를 청년 등을 위한 주택 공급 부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강남구청역과 선정릉역 인근에 있는 역세권 부지며 대지면적은 6588㎡, 연면적은 8601.1㎡다. 지난 1973년 대한주택공사 본사로 쓰이기 시작한 뒤 1997년 본사가 분당으로 옮겨간 이후 서울지역본부 사옥으로 활용돼 왔다.
 
이 사장은 “52년 역사를 지닌 LH 서울지역본부를 국민과 청년의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급 가구 수와 사업 방식은 정부 부처와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LH 개혁과 관련해서는 조직 내부의 동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직원 투기 사태 이후 떨어진 내부 사기가 공급 업무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어떤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공급 속도가 늦어지는 일은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부동산 안정의 핵심 과제로 꺼내든 상황에서 LH의 역할은 다시 커지고 있다. 관건은 이 사장이 제시한 절차 병렬화와 보상 인력 확충이 실제 착공 시기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부채 관리와 공급 확대를 동시에 요구받는 LH가 경영평가 체계 개선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향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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