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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매출 줄고 적자 커진 HLB테라퓨틱스…RGN-259가 돌파구 될까

안서희 기자 2026-08-21 15:56:29

상반기 영업손실 79억원…매출도 16.6% 감소

유럽 3상 유의성 미확보…美 임상서 반전 노려

[사진=HLB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캡쳐]

[경제일보] HLB테라퓨틱스가 적자 확대 속에서 핵심 신약 후보물질 ‘RGN-259’에 승부를 걸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임상 3상(SEER-2)은 환자 모집을 마치고 결과 도출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유럽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전례가 있어 이번 미국 임상 결과에 회사의 신약개발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7억원보다 16.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9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22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순손실 역시 135억원으로 지난해 46억원보다 늘었다. 매출은 줄고 연구개발 및 사업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셈이다.

HLB테라퓨틱스의 반전 카드로 꼽히는 것은 RGN-259다. RGN-259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개발 중인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해당 적응증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신경영양성각막염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SEER-2가 진행되고 있다.

SEER-2는 지난 7월 환자 모집을 종료했다. 회사는 당초 목표 환자 수를 모두 채운 뒤 추가 모집을 진행하는 대신 현재 등록된 피험자만으로 임상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필요한 프로토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환자 모집 이후에는 투약과 추적관찰을 거쳐 데이터 클리닝과 데이터베이스 잠금 그리고 통계 분석이 진행된다. 회사는 마지막 피험자의 최종 방문 이후 톱라인 결과까지 약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 RGN-259는 ‘임상 3상 환자 모집 완료’ 단계이지 ‘임상 성공’ 단계는 아니다. 실제 상업화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해야 한다. 이후에도 허가 신청과 심사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환자 모집 완료 자체를 FDA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는 뜻이다.

더 큰 변수는 유럽 임상 3상 SEER-3의 결과다. 리젠트리는 지난해 6월 SEER-3 톱라인에서 투약 4주 후 RGN-259 투여군과 위약군의 완치율을 비교한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회사는 RGN-259 투여군에서 약물 효과가 나타났지만 위약군에서 예상보다 높은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SEER-2는 단순한 후속 임상이 아니다. RGN-259의 임상적 유효성을 다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상 핵심 시험이다. 회사 역시 유럽 임상에서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이후 미국 임상 3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다.

과거 임상 이력도 부담이다. RGN-259는 신경영양성각막염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치료제로도 개발돼 왔다. 과거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놓친 사례가 있었고 신경영양성각막염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에서도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SEER-3까지 1차 평가변수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RGN-259의 임상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재무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이 길어질수록 임상시험비와 연구개발비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회사는 개발 단계에서 발생한 일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 중단이나 사업성 저하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손상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결국 RGN-259의 임상 결과는 연구개발 성과에 그치지 않고 회사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확대된 상황에서 RGN-259가 다시 임상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HLB테라퓨틱스는 신약개발을 통한 실적 반전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희귀질환 치료제라는 특성과 임상 3상 성공이라는 개발 단계가 맞물리면서 허가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RGN-259의 SEER-2 톱라인 결과가 향후 회사의 기업가치와 현금흐름 그리고 신약개발 전략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에서 넘지 못한 통계적 유의성이라는 벽을 미국에서 넘어설 수 있느냐가 HLB테라퓨틱스의 다음 성적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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